[노트펫][에세이] 업무 스트레스로 과음(?)해 ‘떡실신’한 강아지
[노트펫] 사람처럼 잠을 자는 강아지는 비교적 흔하다지만, '술 취한 사람'처럼 자는 강아지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전날 과음이라도 한 것처럼, 마치 취한 것 같은 모습으로 잠에 빠져 있는 강아지의 사진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30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얘보다 더 사람같이 자는 친구 있나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여보세요 개야 거기 잘 지내니~~~ "(Feat.임창정) |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누가 나 잘 때 모습을 찍은 줄 알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과음한 다음날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사진 속 강아지는 사람처럼 등을 침대에 대고 벌러덩 누워있다. 이불은 이미 오래전에 차버렸고, 베개도 쿨하게 생략했다.
전날의 과음(?)으로 옷도 제대로 벗지 못해 어깨까지 옷자락이 흘러내렸지만 개의치 않는다.
"퇴근 후 시원하게 한 잔!이 두 잔 되고~" |
다리는 쩍벌린 채 아무렇게나 말그대로 널브러져, 내가 침대인지 침대가 나인지 모를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랐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진정한 '떡실신 강아지'가 틀림없다.
"푸들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
사진 속 강아지 '코코'의 보호자인 수연 씨에게 숙면의 비결을 묻자, "장시간 근무로 피곤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7살 푸들 코코는 수연 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카페의 정식 직원이다.
출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키며, 아침이면 수연 씨보다 먼저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성실한 직원이기도 하다.
수연 씨와 함께 한지는 어언 7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 근무 시 둘의 호흡은 완벽하다.
"오늘도 미모로 열일 중이개!" |
코코를 향한 손님들의 반응도 뜨겁다. 친절한 손님 접대 덕분에 치솟는 인기로 코코는 금세 카페의 마스코트가 됐다.
일부러 코코를 보러 찾아오는 손님까지 생겼으니, 명실상부 매출 상승에 일등 공신이 돼버린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코코는 근무 시간을 마치 놀이 시간처럼 즐긴다. 그야말로 적성에 딱 맞는 천직을 찾은 셈이다.
코코의 보호자 수연 씨는 "퇴근 후 씻고 나와보니 코코가 저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곯아 떨어져 있었다"며 "하루종일 신나게 놀아서 피곤했던 모양이다"고 말했다.
"매출의 일등 공신 나야 나! 나야 나~♬" |
수연 씨는 코코와 함께 근무하다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어느날 카페에서 사라지더니 한시간 뒤쯤 카페 바로 옆 삼겹살집 사장님의 손에 붙잡혀 카페로 돌아온 코코.
사장님은 "코코가 문을 두드리더니 들어 와 불판에 있는 상 앞에 앉았다"며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삼겹살을 구워줬더니, 계속 구으라고 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컷 고기를 먹은 코코는 무전취식을 한 탓에 그대로 잡혀 카페로 돌아왔다. 고깃값은 수연 씨가 당일 지불했다고 한다.
(※귀여움 주의) 삼겹살 달라고 위협하는 흔한 맹수의 표정 |
수연 씨는 "7년을 하루종일 함께 생활해서 그런지 코코와는 정말 서로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며 "코코가 지금처럼 늘 내 곁에서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코와 함께 하는 수연 씨의 출퇴근길은 오늘도 누구보다 행복하기만 하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
산책길에 항상 '소고기' 얻어먹는 강아지
뼈만 남은 채 떨고 있던 허스키의 견생역전
타자와 방망이 줄다리기한 배트 도그..경기장 `웃음바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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