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아베와 양자면담…“평양회담서 의미있는 진전 이룰 것”

李 "비핵화 위해선 국제사회 협력 절실"
아베 "한·미·일 3국간 긴밀 공조 필요"

주성식 기자|2018/09/11 14:28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한·일 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18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가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다”며 “남북정상 간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것이라 기대하지만, 북·미 간 대화 재개에도 모종의 공헌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는 데 미국,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일관되게 지지해 주시고 건설적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아베)총리를 뵙고 특사단 방북 결과를 설명해 드렸겠지만, 앞으로도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개가 있을 때마다 사전·사후에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총리는 “북·일 관계 개선 및 정상화가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이루려면 납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북한에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베 총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관계도 잘 견인하고, 북한 비핵화에 구체적 진전이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많이 기대한다”며 “일본도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정책을 펼쳐나간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에 공감한다”며 “북한은 풍부한 자원과 근면한 국민이 있기에 올바른 정책을 취한다면 북한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간 가교역할을 추구하는 한국의 꾸준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계속해서 일·한, 일·한·미 3국 간에 긴밀히 공조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북 관계 개선 또는 정상화 의지가 있다”며 “그 문제는 나와 김정은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다만 현안인 일본인 납치 문제와 북한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북·일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