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양정상회담]철도·도로 연내 착공…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9월 평양공동선언'
SOC건설·산림협력 중심 경협 급물살
개성공단·금강산사업 정상화 추진
금강산 면회소 조기 개소
화상상봉·영상편지 우선 해결
박지숙 기자|2018/09/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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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서명 발표했다.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이 올해 내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며 강조했다. 남북은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도 협의하기로 했다. 북한의 최대 과제인 산림 산업도 협력하기로 해 남북 사회간접자본(SOC)과 산림협력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며 ‘실천’을 강조했다. 철도·도로 연결 공사는 구체적으로 동해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104.6㎞) 구간과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인 문산∼개성(11.8㎞) 구간이다. 국토교통부는 앞서 총사업비에 대해 동해선 철도 남측 구간은 2조3490억원, 경의선 도로 남측 구간은 5179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이는 앞서 문 대통령이 밝힌 통일경제특구 구상과 맥이 닿는다. 통일경제특구는 남북 평화가 정착됐을 때 접경지역에 조성될 남북 경제 공동구역으로 관련 법률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또 남북은 민족의 아픔인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 안에 개소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평양공동선언문에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줄 실질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금강산 지역에는 2008년 7월 완공돼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으로 이용돼 온 면회소가 있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에 위치한 면회소는 가끔 열리는 상봉행사 외에 상시 이용은 불가능했다. 남북 정상이 이날 상설면회소를 조기 개소키로 함에 따라 금강산 면회소 시설이 복구돼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