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존 데이비스 S&P 상무 “韓 패시브펀드 시장 더욱 커질 것”
이윤희 기자|2018/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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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장기화, 남북 정상회담 등 대외변동성으로 인해 박스권에 머물면서 저비용 분산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 시장에서 어느새 성큼 성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ETF 자산총액은 39조원으로, 2002년 첫 상장 이래 연평균 39%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는 1조3979억원으로 작년보다 47% 증가했다.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글로벌 ETP 컨퍼런스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존 데이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다우존스인덱스(S&P DJI) ETP 글로벌 본부장은 한국 ETF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S&P가 직접 개발한 스피바 인덱스(SPIVA index)로 액티브 펀드와 ETF를 비롯한 패시브 펀드와 1~10년 등 기간별 직접 퍼포먼스를 측정해 보니 패시브 펀드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ETF가 전체 뮤추얼 펀드 시장의 12%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유독 인버스 ETF나 레버리지 ETF 같은 단기투자 상품의 비율이 높고 활성화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는 향후 국내 ETF 시장이 커지면 단타 위주 시장인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 거래 비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본부장은 오는 24일 개편되는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대해서도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테크 업종에 속했던 페이스북·구글·아마존 등 IT 회사들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으로 따로 떨어져 나오면서 11개 섹터에서 12개 섹터로 재편된다. 그는 이를 두고 “세대 변화가 가져온 트렌드로서 기본적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섹터를 활용한 새로운 상품을 런칭하는 등 자산운용업계가 발 빠르게 반응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최근 화제가 된 비트코인 ETF 상장 문제에 대해선 “관심 있게 모니터링 중”이라면서도 “최근 몇 년간 급락과 급등을 오가고 있는 비트코인을 통화로 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와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아 지수 회사 입장에서는 가격 원천을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