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6%↑ㆍ나이키 헌사 광고’ 황제 부활에 들썩이는 골프 업계
정재호 기자|2018/09/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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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파워는 당장 시청률로 증명된다. 중계사인 미국 지상파 NBC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 시청률이 5.21%라고 밝혔다. 이는 2007년 페덱스컵 PO가 시작된 이후 최고이자 전년도 대비 206%가 급등했다. 우즈가 라운드를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막판 시청률은 7.19%까지 올라갔다. 앞서 우즈가 우승 경쟁을 벌인 디 오픈 시청률도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준우승을 차지한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시청률 역시 2009년 이후 최고였다. 우즈와 맞물린 골프 시청률 상승의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용품 업체들도 빠질 수 없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우즈는 1996년 프로 전향 후 2017년까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벌었을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2015년 포브스는 우즈를 3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 스포츠 스타로 평가했다. 우즈의 부활을 가장 반기는 쪽은 자체 선수(우즈)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그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나이키다. 나이키 골프는 우즈와 흥망성쇠를 같이 했다. 한때 입지를 넓혀가다가 우즈가 부진하면서 급기야 작년부터는 골프 클럽과 골프공 제조를 그만뒀다.
오랜 슬럼프 끝에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나이키는 새 축하 광고를 즉시 제작해 배포했다. 이 광고에서 나이키는 “다시 해냈다(it again)”는 문구를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를 놓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5·미국)이 그랬듯 ‘우즈=나이키 운동선수’라는 등식을 영원히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