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보수지형 넓히기’ 주도권 싸움
임유진 기자|2018/10/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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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당의 투톱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외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 차기 주자로 평가받는 인물들을 접촉해 당의 쇄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오는 2020년 총선 전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의 간판을 바꿔 혁신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전대를 기점으로 보수대통합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도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내세우고 보수대통합을 완성지어야 한다는 것을 과제로 꼽고 있다. 당 지도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보수통합을 거론하면서 뿌리가 같은 바른미래당 중진의원을 접촉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전 위원은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우리가 꿈꾸는 것은 보수 단일대오”라며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곧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내년 2월 통합 전당대회를 통한 보수대통합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자질을 문제 삼으면서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차례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못박고 있다. 중도보수 재건을 하더라도 주체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된 상황에서 중도개혁세력이 뭉쳐 더불어민주당과 양 축을 이루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자리 잡는 다당제를 구상하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대주주격인 유승민 전 대표와 중진 의원들의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당의 행보를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보수 진영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보수 빅텐트론같은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분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