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담화]CIO 선임에도 갈 길 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장진원 기자|2018/10/25 06:00
|
안효준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은 BNK금융지주에서 글로벌총괄사장으로 일하며 투자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 등 주요 간부로 일해 기금운용의 적임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CIO 선임 이후에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핵심 간부인 주식운용실장과 대체투자실장 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과 국내대체투자 부문은 전체 기금 자산의 23%를 차지합니다. 두 부문의 운용자산은 각각 124조7000억원, 21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현재 주식운용실장은 김종희 채권운용실장이 겸임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채권 운용 책임자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대표격인 주식운용을 맡고 있는 모양새가 정상일 리 없습니다.
다행히 기금운용본부는 그간 이어진 내부 발탁 관행을 깨고 사상 첫 주식운용실장 공모에 나섰습니다. 여의도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능력 있는 자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CIO는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고 자산별 수익률 회복 방안과 포트폴리오 조정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외부의 입김과 정치적 논리에 휘둘렸던 기금운용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공적기금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