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혼증명서도 스마트폰으로 발급받는 시대...알리페이에서 각종 민원처리 가능

이장원 염성 특파원|2018/11/13 12:42
중국의 스마트폰 모바일결제 앱인 알리페이(Alipay : 支付寶)는 물건 값을 결제할 때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혼증(이혼증명서)도 알리페이를 이용해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는 중국 장시성에서 최초로 전자이혼증 발급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 사진 = 알리페이 공식 웨이보
12일, 알리페이는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젊은 부부들에게 실용적인 소식이 하나 있다. 장시성(江西省)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한 전자결혼증과 전자이혼증 발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전자결혼증은 지난 9월 장쑤(江蘇)성에서 발급을 시작한 바 있는데, 전자이혼증 발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여권과 비슷한 모양의 결혼증·이혼증이 실물로 발급돼 우리의 혼인관계증명서 같은 역할을 한다. 한번 발급받으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관·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제 전자 회원카드·적립카드처럼 스마트폰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리페이를 통한 이혼증 발급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들은 이혼 절차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관심사는 역시 ‘서로 얼굴을 볼 필요도 없이 집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이혼하면 되는가’라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알리페이는 측은 먼저 민정(民政)기관을 방문해 등기 등 필요한 수속을 진행하고, 실물 증명서도 발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자이혼증은 어디에 쓰는 것인지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는데, 알리페이는 젊은 영혼들에게 매우 친절하지만 다소 낭만적이지 못한 답변을 내놓았다. 혼인관계증명 외에도 재산 증명, 재산 분할, 집을 공동구매할 때 발생한 대출금 문제, 명의 이전 문제 등 원치 않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알리페이는 전자문서가 기존의 실물 증명서에 비해 보안상 안전하고 이용도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부터 항저우 등 시범도시에 도입된 중국 전자신분증 / 사진 = 바이두
중국에서 스마트폰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해진 것은 ‘샤오청쉬(小程序)’의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다. 샤오청쉬는 영문으로 미니 프로그램 (Mini program)이라 불리는데, 간단히 말해 앱 안의 앱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위챗(微信)이나 알리페이처럼 보편화된 앱 안에서 작은 응용 앱을 실행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눈이 아플 정도로 수십 개, 수백 개 앱을 다운로드해 배치해 놓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샤오청쉬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샤오청쉬를 이용해 발급이 가능한 문서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모바일신분증, 운전면허증, 사회보험카드, 의료보험카드, 홍콩·마카오 통행증까지 점차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장쑤·장시·쓰촨 등 9개 지역이 알리페이의 샤오청쉬 ‘이왕통반(一網通辦)’을 통한 전자문서 발급업무를 시작했는데, 문의 빈도가 높은 민원업무의 50% 이상을 알리페이 안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