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사우디 언론인 살해 지시, 사우디 왕세자 결론

WP "무함마드 왕세자-주미 사우디 대사 통화 도청, 결론"
CNN "터키 제공 녹음과 다른 증거 근거 결론"
주미 사우디 대사관 "거짓 주장"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18/11/17 22:44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카슈끄지 장례식에서 한 사람이 살만 왕세자는 ‘암살자’, 카슈끄지는 ‘순교자’라고 쓰인 포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사진=이스탄불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한 인물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의 결론은 터키 정부가 제공한 녹음과 다른 증거를 근거로 내린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가 CNN에 전했다.

WP는 CIA가 무함마드 왕세자와 형제지간인 칼리드 빈 살만 주미 사우디 대사가 카슈끄지와 했던 통화 등 정보를 활용,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가 살해당하기 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가서 서류를 수령하라고 하면서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통화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미 정보당국에 도청됐다. 다만 칼리드 대사가 카슈끄지가 살해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미 행정부 관리를 CNN에 CIA 담당자들이 이 같은 사건이 무함마드 왕세자의 인지 없이 진행될 수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미 사우디 대사관 측은 “CIA의 결론으로 내려진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또 칼리드 대사는 카슈끄지와 터키행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