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2019년 달력에 김정은 생일 평일로 표기”
북한이 제작한 2019년 달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이 공휴일이 아닌 평일로 표기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RFA가 최근 입수한 북한 ‘외국문출판사’ 제작 2019년 달력에는 김 위원장의 생일이 별도의 표시 없이 평일로 표기돼 있다.
반면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 2월 16일, 설날·추석 등 명절은 공휴일로 표기돼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새해 달력에 표시된 2019년 휴일은 국가명절과 민속명절을 포함해 모두 68일이다.
RFA 보도로 볼 때 북한이 지금까지와 같이 내년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기념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RFA는 지속되는 대북제재로 민심이반 현상이 심화돼 김 위원장의 생일을 국가명절로 지정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금은 수령이 인민들을 먹여 살리지 못하고 장마당이 먹여 살리고 있는 판인데 (김 위원장) 생일을 달력에 국가명절로 표기해 봤자 주민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역사적인 결단으로 조미관계와 북남관계를 개선해 인민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던 약속은 간 데 없고 쓸데없는 방침만 계속 내려 먹이고 있어 당중앙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2019년 달력에 (김 위원장) 생일을 명절로 표기하지 않았을 뿐 최고존엄에 대한 우상화선전은 내년에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정세가 긴장하고 복잡할수록 당선전선동부는 사상교양과 계급교양에 더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내년 북한 달력은 올해 ‘건군절’로 다시 공식지정된 2월 8일을 국가공휴일로 표기했지만 구(舊) 건군절인 4월 25일은 공휴일로 표기하지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