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분신 이후 논란 격화…택시업계 “오는 20일 대규모 투쟁 나설 것”
오는 12일 국회 앞 분향소 설치…카카오 본사 앞 노제 가능성도
조준혁 기자|2018/12/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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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0월 1차, 지난 11월에는 2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카카오T 택시호출을 거부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의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앱 삭제·호출 거부 등의 방침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택시 1만여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에 앞서 이들은 오는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천막 앞에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씨(57)의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씨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풀 서비스 시행 반대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했다. 이후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그는 유서에서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들이 불같이 일어나 이번 기회에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을 내던진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바란다”고 전했다.
최씨의 장례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택노련 그리고 가족들 간 논의를 거친 뒤 진행 될 예정이다. 최씨의 가족들은 가족장을 바라는 반면 최씨는 유서를 통해 카카오 본사 앞에서 노제를 치뤄달라고 입장을 남긴 상황이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대한민국 적폐 1호인 국회가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국민께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만큼 집회가 과격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경찰과 몸싸움을 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사나 (경찰에) 잡혀 죽으나 똑같은 삶인 만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최씨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