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교육부에 신뢰 회복, 노동부에 일자리 가시적 성과 주문

교육부·고용노동부 2019년 업무보고

이석종 기자|2018/12/11 20:0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 미래 교육’이라는 주제로 2019년도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교육부에는 투명성과 공정성, 고용노동부에는 일자리 문제의 가시적 성과를 강하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로부터 2019년도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교육부는 업무보고에서 △한글·수학·영어의 국가책임 교육과 기초학력 보장 △고교 무상교육 내년 2학기 시작, 2021년 전면시행 △지역산업과 연계한 직업계고 혁신 △모든 직업계고 1인 이상 취업지원관 배치 △현장실습 3학년 2학기 단일교과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고용노동부는 업무보고에서 △근로빈곤층 50만 명에게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하는 한국형 실업부조 2020년 도입 △청년 8만명 구직활동 최대 300만원 지원 △청년 채용기업 최대 3년간 2700만원 지원 △청년내일채움공제 최대 3년간 3000만원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2만 5000명, 최대 150만원 지원 △육아휴직 급여 임금 40%→50%로 인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교육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국민이) 학사관리나, 이번 유치원 사태에서 보듯 회계관리도 그렇고, 대학입시에서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내신이나 학생부의 경우 도대체 어떻게 평가되는지 제대로 모르기에 공정성을 믿지 못하고 있고 대학입시 수시도 워낙 전형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깜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과 학부모는 공정성을 못 믿는 가운데 많은 반칙과 특권, 비리, 부정이 행해지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의식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시와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고 전인교육을 해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오랫동안 논의해왔다”면서 “하지만 학부모나 학생은 내신과 학생부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점수로 결정되는 수능이 오히려 가장 공정하다며 정시 확대를 더 바란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성·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으면 더 큰 교육 개혁도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교육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조금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유아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학사관리과 대학입시, 회계관리 등 모든 교육 영역에서 국민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느끼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 “일자리 문제 내년부터는 가시적 성과 보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포용적 노동시장, 사람 중심 일자리’라는 주제로 2019년도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이낙연 국무총리, 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교육부에 이어 진행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부터는 확실히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고용문제에 있어서는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엄중한 평가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는 면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표로도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일자리가 늘어나는 숫자가 굉장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물론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국민은 오래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며 정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정부는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적어도 이제 성과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다음 주에는 5개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나머지 부처는 내년 1월에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