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부터 스마트폰까지 “메이드 인 베트남”, 해외 기업 손잡은 베트남 기업들 ‘훨훨’
이민영 기자|2019/01/14 18:52
|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Vingroup)은 최근 전기 오토바이와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한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자동차 생산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앞서 빈그룹은 2017년 9월 베트남에 전기 오토바이 및 자동차 생산 자회사인 빈패스트를 설립했으며,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자동차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빈패스트는 오는 2025년까지 총 5개의 공장을 세워 연간 50만대의 자동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빈패스트는 자동차에 앞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전기 오토바이 클라라(Klara)를 출시했다. 클라라는 단일 충전으로 최대 80㎞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메이드 인 베트남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외국 대기업의 지원이 전제돼 있다. 전기 오토바이 클라라는 빈그룹이 BMW·로베르트보슈·지멘스 등 외국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생산 계획 발표 1년만에 출시됐으며, 자동차 역시 독일 자동차 회사 오펠(Opel)이 생산하는 섀시(자동차의 기본을 이루는 차대)를 기반으로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개도국의 제조업은 외국 대기업의 힘을 빌린 후 충분한 전문지식이 습득되고 신뢰할만한 공급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국내 생산을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최근 베트남의 행보는 ‘모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이드 인 베트남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차오 티 칸 응엣트는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잘 설계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