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에도, ‘인재’ 교류는 ‘활활’
김예진 기자|2019/01/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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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은 15일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기업에 징용된 피해자에 대한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및 레이더 조준 갈등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2018 국방백서’에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본가치 공유’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출장 면접’을 보고 있다. 최근 금속 열처리 공정 기업인 도켄(東硏) 써모텍의 면접이 서울에서 열렸는데, 이 면접을 주최한 곳은 일본 인재 관련 회사인 네오캐리어.
인재 부족이 심각한 일본은 지난해 9월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이 1.6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도 성장기였던 1965년 이후 4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갱신한 것.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일본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도 98%에 달했다. 반면 한국의 유효구인배율은 같은 기간 0.6으로 일본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7년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도 66.2%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로 취업하려는 한국인의 선택지가 좁아진 것도 일본으로 향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방침으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취업의 벽이 높아진 것. 중국의 경우 입사 후 취업 전에 제시했던 조건이 달라지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 취업에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고용정책연구회가 인구 추계 등을 바탕으로 발표한 미래의 일하는 인구 추산에 따르면 2040년 일본에서 일하는 인구는 5245만명으로 2017년에 비해 1285만명이나 줄어들게 된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인재 수용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