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다시 ‘적자’… 10년째 희망고문
한화케미칼 지난해 영업익 53.2%↓
최원영 기자|2019/02/21 06:00
20일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2% 급감한 35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9조460억원으로 3.2% 줄었다. 2016~2017년 7000억원 중후반대 견조한 실적을 냈던 만큼 업계에서는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까지 흘러 나왔지만 결국 외부환경 급변에 따라 반토막 난 성적표를 내놨다.
4분기 편입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까지 반영한 태양광사업의 지난해 실적은 107억원 적자다. 지난해 4분기 태양광부문 영업손실은 41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43억원, -3억원씩 3분기 연속 적자 중이다. 회사는 “중국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며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비용 처리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 본연의 기초소재 사업도 전년비 42% 급감한 3672억원에 그쳤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 가격 하락폭이 컸다고 밝혔다.
다만 10여년간 끊임없이 롤러코스터를 타 온 태양광 업황의 올해 전망이 밝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업계에선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지난해 정체에서 올해 20% 이상 높은 성장세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이 40GW 내외의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 호전이 관측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효율·셀 모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태양광 법인들의 합병 효과에 따른 시너지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1.7GW 규모의 미국 모듈 플랜트의 상업 가동으로 추가적 물량 확대 및 세이프가드 영향 완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날 한화케미칼은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태양광 셀 부문의 투자계획으로 다결정 셀 자체를 고효율 모노 셀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모노셀 비중을 80%까지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