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의 골프와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

정재호 기자|2019/03/13 07:00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성공은 `서번트 리더십`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설득하고, 헌신하고, 끈끈한 팀 만들기를 통해 서번트 리더십을 구현했다. 그의 서번트 리더십은 베트남 내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는 단순히 스포츠에서 성공 이상의 무엇을 전한다.

서번트 리더십은 미국의 경우 재계에서 중요시여기는 리더십이다. 비즈니스닷컴은 최신호에서 서번트 리더십이 밀레니얼 세대(1975-2000년생)가 일터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서번트의 자세를 소개했다. 서번트 리더하면 마더 테레사, 간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등이 생각나지만 최근에는 비즈니스계에서 마윈(알리바바), 라이언 쿠글러(영화감독) 등의 이름이 서번트 리더로서 거론되고 있다.

골프에서도 서번트 리더십은 중요하다. ‘중등학교 골프지도자의 리더십유형이 리더 만족 및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쓴 조병섭 교수는 ‘골프선수들의 경기력에는 지도자의 서번트 리더십이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유형임을 알 수 있었다’고 논문의 결론을 내렸다.
골프에서의 서번트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 다른 분야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잘 듣는 것이다. 즉 경청이다. 선수는 코치(또는 캐디)의 말을 코치는 선수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듣지 않고 일방적 소통을 하면 팀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비선수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골프를 하면서 승부(내기)에 집착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듣는 일에 소홀하게 된다. 골프를 할 때 동반하는 골퍼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또한 설득해야 할 일이 있다면 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득을 하는 것이 서번트 리더의 모습이다.

골프 선수라면, 골프 코치라면 큰 그림 그리기도 중요하다. 왜 골프를 하고자 하는지, 골프는 선수와 코치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그림을 그리며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타이거 우즈가 ‘거듭나서’ 갤러리에 관심을 보인 것처럼 유아독존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골프장 주변에서 보여져야 하는 서번트 리더십이다. ‘다른 사람의 성장을 위한 헌신’이 서번트 리더십에서 중요한 덕목이다.

박병기 칼럼니스트 (웨신대 미래교육리더십 담당교수·변혁적 리더십 박사·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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