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신기록, 두려울 때도 있죠”…방탄소년단의 이유 있는 성공(종합)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매한 방탄소년단 기자회견

김영진 기자|2019/04/18 00:00
방탄소년단 /사진=정재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이 거침없는 질주를 다시 시작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성장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더 큰 목표보다는 팬들을 위한 새 앨범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2일 새 미니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매하며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지금껏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며 이 자리까지 온 방탄소년단이 이제 본인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게 해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사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작은 것들에 즐거움을 느끼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진짜 힘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곡은 발매 직후 국내 차트 올킬과 함께 뮤직비디오 최단 기간 1억 뷰 돌파를 기록했다. 앨범은 공개 직후 미국, 캐나다, 영국, 브라질, 싱가포르, 인도,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8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사랑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 미니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DNA'는 컴백쇼, 'Fake love'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Idol'은 잠실주경기장에서 첫 무대를 보여준 방탄소년단은 이번 신곡 역시 새로운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SNL'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무대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민은 "그간 신곡 무대를 새롭게 선보인 만큼 이번에도 어떻게 무대를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았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고 주저 없이 'SNL'을 선택하게 됐다"며 " 'SNL'이 굉장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했던 곳이라 긴장이 많았는데 현장에 많은 팬들이 와주고 응원을 해줘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세계적인 가수 할시(Halsey)의 컬래버레이션이 함께 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슈가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다가 할시와 함께 하게 됐다. 할시는 2년 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처음 만났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에드시런(Ed Sheeran)은 수록곡 'Make it Right'에서 함께 했다. 제이홉은 "에드시런 쪽에서 먼저 작업 제의를 했고 저희 역시 좋아하던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을 했다. 이 곡은 섬세한 감성과 아련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RM이 작사를 맡아 시너지가 배가 됐다"고 자랑했다.


매 앨범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에게도 부담감은 존재했다. RM은 관객들이 두려워지는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하며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듯 위치가 올라가는 것도 같다고 본다. 어느 날은 조명이 무섭기도 했다. 관객이 무서울 때도 있었다. 나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데 그들은 나를 너무나 잘 보고 있으니까 그게 우리의 위치와 겹쳐지더라"라며 "하지만 그 두려움보다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더 많고 팬들에게 주는 에너지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보다 크다. 그것을 극복할 순 없다고 생각해 같이 안고 살아간다. 부담감과 책임감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한 "다가오는 수치들이나 말들이 크게 느껴지는 건 맞다. 물론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즐긴다. 그러면서도 큰 무게에 대해 생각하고 너무 빠져 있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미 우리 그릇 이상의 것들을 성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독이며 기뻐하기도 하지만 잘 잡아가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소수자나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인 문제를 앨범마다 담아온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만들 때마다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고민한다고 했다.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아온 RM은 "삶의 아이러니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앨범을 만드는 모든 작업 과정에는 땀과 눈물, 고통이 수반된다. 언어나 외모 성은 다를지 몰라도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인 것이다. 그것이 3년 전 '러브 유어 셀프' 앨범의 중점이었다"라며 "이번 앨범은 진정한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고 삶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이러니 속에서도 저희는 계속 가던 길을 가야 한다. 에너지를 갖고 활동을 해야 한다. 우리의 에너지, 팬의 에너지가 삶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나쁜 일보다 훨씬 크다. 다음 앨범에도 이런 이야기가 담길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제는 '특별한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은 그 이유를 팬클럽 '아미'로 들었다. 슈가는 "저희 역시 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것인지, 다른 가수와 무엇이 다른 건지 많이 고민했었다. 해외에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열정적인 팬들에 대해 많이들 묻는다. 요즘에 드는 생각은 방탄소년단이 특별한 팬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희 역시 특별하게 됐다"라며 "'제 2의 방탄소년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단 또 다른 멋진 아티스트들이 계속 나오는 게 더 멋진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특별한 구설수가 없다는 점이다. 슈가는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이나 분위기에 대해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항상 떳떳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 보니 자기 관리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저희끼리 약속 아닌 약속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지민은 "멤버들끼리 '무슨 일이 있건 우리는 너의 편이다, 상처 받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된다. 약속을 한 것처럼 멤버 모두가 평소에도 행동을 잘 하고 다니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5월 1일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할시와 함께 전 세계 첫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펼친다. 이어 5월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영국 런던·프랑스 파리·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개최한다.


슈가는 "그간 목표를 이야기 하면 모두 이루어져 신기했다. 지금은 코앞에 있는 것들을 잘 해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