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의 골프와 리더십] 대통령과 골프 ②
정재호 기자|2019/04/24 07:00
한국 역대 대통령은 골프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대통령과 골프: 골프로 보는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의 저자인 안문석은 대통령들이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 만나는 데 좋고 운동과 교류를 동시에 할 수 있으며 운동을 하면서 만나기에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고 밝혔다. 또 비밀스러운 대화를 하기에 적합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일종의 안식처로 골프코스가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골프를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다른 나라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 함께 라운딩을 즐겼고 외국을 방문해도 골프코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역대 첫 ‘골프 외교’를 한 대통령이었고 국내 동반자들과는 막걸리를 마시며 라운딩을 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골프를 가장 좋아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골프를 좋아해 골프장 인허가를 완화하면서 ‘6공화국은 골프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공직자 골프 금지령을 내릴 정도로 골프를 좋아하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골프를 사랑한 대통령이었다. 그가 골프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을 때 그의 이미지는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으로 좋게 비춰졌다. 사실 노무현이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직후였다. 낙선의 아픔을 달래준 것이 골프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보수에 다가서기 위해 골프의 대중화를 이끈 바 있다. 보수 포용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문재인 현 대통령은 골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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