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준모 에미레이트항공 지사장 “노선 증편 희망… 환승 네트워크 확대 기대”
문누리 기자|2019/04/25 06:00
장준모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장<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사무소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노선 증편시 에미레이트항공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는 약 1억달러(약 1130억원) 이상이며,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26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매일 한 편씩 운항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어 ‘좌석 포화’ 상태에 가깝지만 2005년 취항 후 15년 가까이 증편에 실패, 좌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2001년 아랍에미리트(UAE)와 한국 정부 간 항공회담 이후 한국노선 증편 협상이 매번 무산됐기 때문이다. 장 지사장은 “매년 1만여명의 에미라티(아랍에미리트 현지인)가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20만명의 한국인이 아랍에미리트를 찾고 있다”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간 교역량이 늘어나고 외교관계도 좋아지는 만큼 향후 항공협상 결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지사장은 두바이 노선 증편 시 국제 비즈니스 허브인 두바이국제공항의 환승 네트워크로 국내 승객들이 체감하는 선택폭·편의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전세계 가장 많은 국제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바이국제공항은 2018년 기준 국제승객수 약 8900만명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국제승객 최다 공항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취항하는 86개국 158개 도시 가운데 70여개 도시는 국적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곳으로,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를 거쳐 매일 운항하고 있다.
장 지사장은 “하루 4편을 운항하게 되면 6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면서 국내 고객들이 전세계 어디든 기다리지 않고도 (두바이를 거쳐)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홍콩 노선이 매일 4편을 운항하고 있는 만큼 한국 노선도 10년 내 하루 4편 운항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하루 1편 운항이라) 고객들이 밤 12시까지 기다렸다가 새벽 비행기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운용 시간대가 1개 늘어날 때 환승의 경우의 수는 몇배수로 늘어나는 만큼 3~4편으로 늘게 된다면 네트워크 효과는 300~400%가 아닌 무한대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장 지사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오고 신규 항공사 3곳이 국제항공운송 사업 면허를 허가받는 등 국내 항공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어떻게 재편되든 체질적으론 좋아질 것”이라며 “경쟁사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이고,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보고 더 좋은 항공사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지사장은 “제가 항상 자랑스럽게 말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오롯이 다 전달돼 안전과 네트워크·서비스 등 가성비 좋은 항공상품을 선택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전체 기단 평균 기령이 5.7년인 만큼 안전도 최상급인 데다 항공비 대비 가성비 높은 기내 라운지바·기내식·좌석·무료와이파이·드라이버서비스 경쟁력 등 서비스가 차별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인 승무원 800명에 최근 한국인 승무원이 사내 인터내셔널 레시피 대회에서 ‘두부선’ 요리로 1등을 기록해 한국~두바이 노선 퍼스트 클래스 조식으로 도입했다”며 “간단하면서도 깊이있는, 한국적이고 맛있는 요리로 한류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