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서번트 리더십으로 ‘미래 농협금융’꿈꾼다
윤서영 기자|2019/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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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서번트 리더십(섬김의 리더십)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김 회장은 ‘금융지주는 자회사를 관리·감독하는 곳이 아닌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라며 서번트 리더십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자회사와 격의없는 토론을 위해 ‘청년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농협금융의 성과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노고와 역대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업 성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을 낮췄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사내 방송에서도 “우리가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과거 누군가가 묘목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미래의 농협금융을 위해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면서도 겸손한 그의 철학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외부 출신인 김 회장의 ‘농협DNA’가 드러나는 성과도 있다. 농협금융 임원들은 김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부터 직접 전국 농민들을 찾아가 농협금융의 한 해 전략과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주 고객인 농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설명하면서 한 해의 성과와 함께 농협금융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농민들의 호응도 높을 뿐 아니라 농협금융의 성과를 농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설립 목적도 되새길 수 있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농협금융 미래를 위한 전략으로 혁신 금융도 추진한다. 이달 중 김 회장은 자회사 CEO 협의체인 최고경영자협의회 내에 혁신금융추진협의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전 계열사들이 모여 농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이르면 6월부터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부동산신탁업 인가 신청을 냈다가 탈락하면서 부동산신탁 사업 진출이 잠정 중단 상태가 됐다. 농협금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NH농협리츠운용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남은 임기동안 김 회장이 서번트 리더십을 통해 농협DNA와 함께 직원들의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