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 “내주 청약 잔여주 11.9% 처리 방안 윤곽 나올 것”
일반공모 2.1% 청약엔 '주가하락' 분석하기도
이수일 기자|2019/06/07 08:24
아스트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에서 우리사주, 구주주 등의 청약이 86.09%에 달했지만 일반 공모 청약이 2.01%에 그친 영향이 크다. 일반 공모 뒤 남은 11.9%는 KB증권이 인수계약서에 의거해 인수한 상태다. 이번 931억5000만원의 유상증자는 아스트가 지난 3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트라이엄프로부터 인수한 엠브라에르 E-젯 2 동체 납품 계약 양수대금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 지불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작됐다.
아스트는 6일 “KB증권과 함께 유상증자 전체 발행주식수 중 11.90% 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내주께 처리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스트 유상증자 규모가 시가총액(1712억·5일 기준)의 54.35%에 달하고, 최대주주가 업체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 공모 청약이 저조했다고 보고 있다. 김희원 대표와 특수관계인 이종운씨의 보유 주식비율이 종전 21.77%에서 유상증자 뒤 16.59%로 5.18%p 줄어들고, 우리사주조합원 배정비율(5.5%)이 우선배정비율(15%)의 절반도 못 미친 것을 근거로 내놨다.
아스트는 이 같은 지적에 지난해 민항공기 동체 제작 수주 획득과 올해 사업권 인수로, 항공기 모델 수명인 2040년까지 안정적인 매출이 확보됐다고 반박했다. 국·내외 수주 잔고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고, 미국 보잉 B737 모듈 조립체 수주(2011년) 뒤 엠브라에르의 E2기종 동체조립 프로그램 협력사로 선정(2018년)됐다는 판단에서다.
아스트 관계자는 “보잉737 맥스의 대체품이 에어버스 A320을 제외하면 없고, (기체 인도가) 조금 늦어도 수주 물량이 7~8년치에 이른다”며 “기체가 판매되는 한 사업권이 계속 유지되는 만큼 사업성 자체는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주주가 사업성에 높은 점수를 주며 (8.15%의) 초과청약이 발생됐는데 기존 일반 공모 이전까지의 청약률은 회사 기대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도 아스트가 수주 잔고 증가세, 보잉 생산량 증가 계획 및 엠브라에르 외 신규 매출 발생을 통한 외형 성장 가속화 등을 이유로 낙관적으로 봤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권 인수에 따라 수주 잔고가 25억달러에서 35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