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 국가폭력 상징‘ 옛 남영동 대공분실서 개최

clip20190610131401 0 6·10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10일 행정안전부 주최로 서울시 용산구 소재의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우종운 기자

6·10민주항쟁 32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기념식이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라는 주제로 10일 오전 11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 및 정관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의 이름으로 국가폭력이 자행된 공간이면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난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와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은 3·1운동이 발생한 1919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민주주의 발전 100년의 역사에 관한 자부심과 긍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를 꽃에 비유하며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는 제도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줘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민주주의는 6·10민주항쟁 기준으로 쿠데타·체육관 선거·보도지침·계엄령으로 상징되던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직선제·표현의 자유·민주주의 시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써가자”고 말했다.

기념사 이후로는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및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인 한종선씨, 김제 가족 간첩단 사건 고문피해자인 최연섭씨,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 등 8인이 무대에 올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사회적 현안과제를 제시하는 ‘국민의 소리’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참가자 전원이 함께 ‘광야에서’를 제창하며 마무리 됐다.

한편, 6·10민주항쟁은 1987년 6월 전두환 정권의 군부독재에 맞서 전국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행안부 주관의 기념식 외에도 광주, 부산, 원주, 대전 등 전국에서 자체 기념식과 함께 전시회·문화제·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