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중국 관광객 추태…태국, 인내속 비아냥

전창관 객원 기자|2019/06/16 13:47
달리는 전철 안의 바닥에 앉아 소변을 보는 행위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모습. /사진=CH3 TV 화면캡쳐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인 관광객, 즉 유커(游客)의 무질서한 행동이 태국 사회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수 많은 승객들로 붐비는 혼잡한 전철 바닥에 태연스레 방뇨하는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모습이 대표적. 태국은 지난해 유커 입국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5807억 바트(약 22조434억원) 이상을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였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중국 관광객의 행동이 늘어나면서 태국에게는 관광수입 증진과 전통적 질서 파괴라는 ‘양날의 칼’로 다가서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태국의 호텔 뷔페에서 인기 메뉴를 한꺼번에 몇 접시씩 가져가 독식하는 장면./ 페이스북 캡처
객실 손님의 90%가 중국 단체관행객인 태국의 한 호텔이 뷔페 음식을 마구잡이로 싸가지고 객실로 반입하는 중국인 투숙객들의 행위를 막고자 써붙인 ‘음식물 반출시 별도 요금 징수’ 표지판./사진= 매니저 VDO 채널 TV 캡쳐
현지 매체 타이랏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 태국 승려가 전철 내 방뇨 현장을 목격하는 과정에서 찍은 믿기지 않을 사진과 목격담이 태국 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일원인 치마 차림의 한 여성이 달리는 전철 안 바닥에 앉아 소변을 보자 객차 바닥에 흘러내리는 소변 줄기를 피하느라 승객들간에 소동이 벌어졌던 것. 이 중국인 여인이 주저 앉아있는 모습을 본 승객들은 당초 몸이 불편하거나 멀미로 토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내 소변을 보는 것을 알고는 경악했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음 역에서 하차해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객차안의 승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운좋게 소변 줄기를 피해 신발이 젓지 않아 다행이다’, ‘다음 역에서 탄 사람들은 무슨 물인지도 모를텐데 어쩌냐’, ‘이건 완전 홍수급이다’ 등의 쇼크성 비아냥과 개탄을 쏟아냈다. 이전에도 방콕의 한 야시장 노천에서 용변을 보는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모습이 인터넷을 달구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다수의 목격자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전철 안에서 일어난데다 객차 바닥에 흥건히 흘러내린 소변 줄기가 선명한 사진까지 노출돼 사람들을 극도로 망연자실케했다.
이번 중국인 여성 관광객의 전철 내 방뇨 해프닝이 벌어진 방콕 시내에서 수완나품 공항까지의 구간별 전철역 화장실 안내도. 태국어·영어로 된 안내문에 중국어를 추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사진= 방콕 매스 트랜지트 시스템
호텔 뷔페의 인기 메뉴를 앞다투어 대형 접시는 물론 쟁반에 쓸어담아 독식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식사 후 뷔페 음식을 비닐봉지에 담아 객실로 싸가는 사태까지 빈번해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는 뷔페 식당에는 ‘음식을 싸갈 경우 별도 비용을 징수한다’는 안내판마저 등장하고 있다. 해양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바닷가 섬 주변에서 산호초 등을 무단으로 채취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위도 이미 수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태국은 지난해 유커 입국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5807억 바트(약 22조434억원) 이상을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중국 관광객들의 추태가 태국 국민들을 경악케하며 관광수입 증진과 전통적 질서 파괴라는 양날의 칼로 다가서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무질서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수완나품 공항의 경비원이 징계에 처해졌다. 푸껫 유람선 참사의 원인은 폭풍우 상황에서 중국인 유람선 운영자가 무리한 운행을 강행한 탓이었음을 지적한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발언이 화근이 돼 중국 관광객 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당황한 태국 정부가 쁘라윳 짠오차 총리까지 내세워 급히 진화에 나선 바 있는데, 태국 입장에서 유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딜레마’가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