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잃은 롯데, 후반기 분위기 역전 가능할까
지환혁 기자|2019/07/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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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롯데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19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며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에 롯데는 공필성 대행체제로 올 시즌 남은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1985년 롯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은퇴 후에도 롯데에서 1,2군 투수코치와 1,2군 감독 등을 역임하며 14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LG트윈스의 단장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롯데 감독에 부임하며 롯데의 부활을 이끌 지도자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롯데의 최하위 추락을 막지 못하고 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특히 전반기 내내 투타 엇박자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선발 투수진이 안정 궤도에 들어서면서 팀 방어율 1위를 했지만, 팀 타율은 꼴찌를 맴돌았다. 이대호 등 주축 베테랑 타자들이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매주 새로운 타순을 꾸리고 실험해야 했다. 또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지만 팀의 미래로 여기면서 믿음을 아끼지 않았던 한동희 등 젊은 자원 역시 다급해진 탈꼴찌 경쟁과 맞물려 끝내 2군으로 보냈다. 사실상 선수 기용 실패를 자인한 셈이기도 했다. 여기에 올 시즌 폭투, 실책 등 불명예스러운 지표에서 롯데가 늘 최상위에 오르면서 ‘프로답지 못한 야구’라는 날 선 비난과 조롱도 감당해왔다.
양 감독이 물러난 롯데는 올 시즌 남은 두 달여 기간 동안 공필성 대행체제로 개편해 남은 시즌을 이어간다. 아직 50경기 가량 남은 상황에서 공필성호는 꼴찌 탈출이라는 성적과 동시에 내년 시즌을 대비한 리빌딩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는 지상과제를 떠안았다.
공 대행은 그동안 수석코치로서 팀의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던 인물이다. 롯데 내야수비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대안 구상을 해왔다. 새 사령탑으로 오른 만큼 선수단 구성과 훈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 대행의 각오를 뒷받침해줄 구단 노력이 없다면 올 시즌 롯데에는 희망이 없다. 꼴지 롯데의 반등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장한 롯데의 레전드 공 대행이 팀에 새 바람을 불러와 팀을 나락에서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