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우디 시장 직접 챙긴다…리야드 공사 현장 방문
사우디아라비아 540조원 스마트시티 '네옴' 프로젝트 추진
스마트시티 관련 사우디 현지 입지 확보에 가속도
황의중 기자|2019/09/15 16:47
|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인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삼성물산이 공사 중인 현장은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 중 일부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프랑스 Alstom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으며 2021년 준공 예정이다.
|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를 단순하게 볼 수 없는 것은 사우디아리비아가 5G(5세대 이동통신) 산업의 집결체인 스마트시티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540조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인 네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네옴’은 서울의 약 44배 규모(2만 6500㎢)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홍해 해안에 건설될 예정으로, 빈 살만 왕세자는 자동화 공장·첨단 병원·리조트 시설 등이 한데 어우러진 첨단 기술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물론 로봇·전장 등 모든 전자산업 기술이 신도시 안에 녹아들어갈 전망이다.
5G용 반도체 수요 급증은 물론 대규모 건설공사 발주는 당연한 수순으로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삼성물산으로선 미래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 사업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계열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도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이미 지난 6월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서울 한남동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