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인도 뉴델리에 1호 매장 오픈..자라ㆍH&M에 도전장
장민수 기자|2019/10/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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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지난 4일 인도 뉴델리 바산트쿤즈 엠비언스몰에서 인도 1호 오픈행사를 열었다고 인도 언론 NDTV 등이 3일 전했다. 오픈행사에는 유니클로 창업주이자 회장인 야나이 다다시, 주 인도 일본대사, 인도 섬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다다시 회장은 “우리는 오랫동안기회의 땅인 인도에 매장을 열고 싶었다”며 “작년 말부터의 채용과정에서 인도의 젊은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과 근면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추후 목표는 혁신적인 의류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유력 정치인인 스마리티 이라니 인도 섬유부 장관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인도에서는 이른 시간인 평일 9시 30분 2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오픈 전부터 긴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은 유니클로가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지녔음을 보여줬다.
매장이 기존에 입점해 있는 에이치앤엠(H&M)과 마주보는 곳에 자리하고 자라(ZARA) 매장도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처음부터 기존 강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니클로는 현지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인도 전통 의류인 ‘꾸르따’ 라인업을 출시하며 서양 스타일의 의류들에 집중하고 있는 자라, H&M과 차별점을 뒀다.
인도 패션 업계에서는 기존의 강자였던 베네통,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를 누르고 자라, H&M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던 판세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2019년 패션업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국가로 인도를 선정했으며 2022년까지 세계 6번째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15년 진출한 H&M은 2019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9%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진출한 자라도 2018년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하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의 흐름도 전통 의류 시장비중이 줄어들고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