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연기 가능성...화웨이 창업자 “미 없이도 생존 가능”
로이터 "미중, 합의조건·서명장소 논의, 트럼프-시진평 서명, 다음달 연기 가능성"
미중 정상, 1단계 무역합의 서명장소, 유럽 가능성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미국 없이도 괜찮아, 영원히 제재해도 좋아"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19/11/0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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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재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 없이도 매우 잘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그들(미국)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영원히 거기(제재 리스트)에 둬도 좋다”고 말했다.
런 CEO의 발언은 미국에 일방적으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로이터는 또다른 서명 장소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포함되지만 유럽일 가능성이 더 크고, 이 경우 스웨덴이나 스위스가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경우 서명지로 시 주석이 방문하는 그리스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실현될 것 같지 않다는 복수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10일 그리스에 도착한 뒤 13일부터 시작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미·중은 16~17일 칠레에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서명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국내 시위 사태를 이유로 정상회의를 취소하자 시기와 장소에 관한 협의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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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웨이는 지난해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업체를 포함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칩 등 총 110억달러 규모의 기술을 구매했으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기업전략 담당 사장인 윌 장은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구매 규모가 제재 이전과 비교해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 기업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부품을 계속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법률전문가들은 미 기업이 미국 밖에서 생산한 제품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런 CEO는 올해 초 화웨이가 5세대(G) 기술 라이선스를 미국에 주겠다고 제의한 것과 관련, “우리의 제의는 매우 진지하다”며 미국은 이를 통해 3년 이내에 “(5G 기술에서) 화웨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 CEO는 “우리는 미국과 대결을 해온 것이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이나 퇴임 후에라도 방문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따뜻한 환영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후 국가안보 우려가 없는 분야에 한해 미국 기업들의 화웨이에 대한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며 제재 완화를 시사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