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실망…보여주기식 쇼”
"질의는 산만, 대답은 없어…민원 창구 같아"
우성민 기자|2019/11/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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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하반기를 시작하며 가진 국민과의 대화여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했고, 문 대통령의 신념을 듣길 기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질의는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다. 많은 언론이 민원 창구 답변 같았다는 직격탄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TV를 통해 볼 수 있던 것은 300여 명이 거의 모두 손들고 질의하겠다는 열정이었는데 기회를 받지 못한 분들은 그 자리에서 소리치듯 질의하고 그런 것들이 보였다”며 “국민들의 소망과 원성이 얼마나 큰지를 대통령은 들었어야 한다”고 덧붙혔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 손 대표는 “국민 모두가 안보 위기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한·미, 한·일, 한·중 관계에 대해 신선하게 설명했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인정할 것은 인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관련 언급에 대해 “일본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는 실제 한·일 관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중요한데, 미국이 반대하는 입장에 대한 설명이나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조국 사태의 가장 중요한 기득권과 세력, 현 정권 핵심세력의 특권과 반칙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국민이 납득하고 설득할 수 있는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국민 통합은 이런 식의 보여주기 쇼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의 국가 비전 정책을 제대로 들을 기회로 만들어야 대화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