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이르면 내달, 늦어도 총선 전 목요클럽 만들 것”

홍선미 기자|2020/01/16 17:02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부처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스웨덴의 협치모델인 ‘목요클럽’을 이르면 내달, 늦어도 총선 전에는 만들어 정치권과의 소통행보를 강화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목요클럽 운영하겠다, 협치내각 건의하겠다 했는데 잘 이뤄져서 성과를 내면 국민들께서 덜 걱정하실 상황이 만들지 않을까”며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리는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며 “정치인들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고 총리는 국민들과 소통 잘해야 되고 각부와도, 국회는 말할 것도 없고. 소통 잘 하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목요클럽은 총선 전에 만들어지냐’는 질문에 정 총리는 “그래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고, ‘이르면 다음 달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목요클럽은 스웨덴의 협치 모델이다. 좌우 갈등이 극심했던 1946년 취임한 타게 에를란데르 전 총리는 23년에 달하는 재임 기간 내내 매주 목요일 재계, 노조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소통했다.

정 총리는 국회의장 이력 때문에 불거진 3권분립 훼손 비판을 의식한 듯 “입법부 수장은 잊고 총리직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정당 지도부와는 인간적 교류를 하기 때문에 긴밀히 소통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전임인 이낙연 전 총리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이어 나갈 계획을 밝혔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이) 하시겠다 했다”며 “주례회동이 유용한 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집값 잡기, 우격다짐으로만 되는 일 아냐”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언급한 ‘주택거래허가제’와 관련해서는 “국토부, 기재부 장관이 할 말”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정 총리는 “집은 투기 대상이 되면 절대 안된다. 심지어 투자 대상이 돼서도 안된다”며 “집을 갖고 (투기) 하는 것은 아주 후진적이고 국가 경쟁력 떨어뜨리는 것”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만 (집값 잡기는) 법과 제도하에서 하는 것이지 우격다짐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확고한 국가적 목표를 갖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관철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검증 상황과 결과 발표 시기가 총선과 맞물릴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가 정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그 문제를 특별한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게 했음을 존중해야지 정직한 것”이라며 “그걸 수용 하지 않고 정무적으로 판단하면 그걸 왜하나. 국민을 속이는거다.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며 “신뢰 쌓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왕 특위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으면 결과 존중하는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