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 코로나19 극복 힘 모을 것 다짐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이 부회장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 혁신, 투자...2년 전 약속 꼭 지키킬 것"
이석종 기자|2020/02/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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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아 든다”며 “지금부터라도 신속하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며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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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2년 전 약속 꼭 지키겠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돌이켜보면 경제가 위기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왔다”며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이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줄 것과 내수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부분이 주 52시간 근무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현대차, 한시적 항공관세 인하요구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현재 40개 중국 와이어링 하네스 공장 중 38개가 재가동을 개시했다”며 “국내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가 12만 명인데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윤 부회장은 “와이어링 하네스는 항공운송으로 조달하고 있는 데 한공운임은 (해상보다) 30~50배 비싸다”며 “한시적으로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인하하는 특례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품 긴급 운송 시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를 적극 검토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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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앞으로 SK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며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는 일주일에 한 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이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역시 일주일에 하루 아예 구내식당을 닫고 강제적으로 밖에서 식사하도록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LG, 소재·부품 공급선 다변화 절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핵심 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고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전지 양극재 공장을 구미에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부품·소재 등의 안정적 공급망을 관리하려면 다변화, 국산화 등이 필요하다”며 “해외에 진출한 기업을 국내로 다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구미공단에 다시 배터리와 여러 가지 연관 산업들이 모이는 계기가 만들어졌다”며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활용하면 국내에서도 뛰어난 투자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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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의 관심과 응원 자체가 기업인에게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은) 큰 힘이다. 영화 얘기를 하면 (국민의) 마음이 풀린다. 대한민국엔 좋은 기운이다”라며 “천재적 봉준호 감독과 영화인, CJ의 지원이 조합된 결과다. 국격은 높아졌고 국운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위기는 짧은 시기에 잘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사회 활력 저하 우려…특단 대책 필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창사 이래 처음 3일간 백화점을 휴업했는데 잠실역에 나가보니 마스크 쓴 분들이 줄었다”며 “결정적 위기가 넘어가고 있고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회장은 “당장 사회적 활력이 저하되고 있어 관광·유통·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2만 8000건의 객실취소가 있었고 롯데월드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감소도 크다”며 “국민안심과 사회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황 회장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세제나 재정지원 등 특단의 대책과 유통·관광 등의 대책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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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소재·부품·장비 대응, 코로나19 방역 등 연이은 사태로 정부의 대응이 응집력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된 이후에는 규제혁신, 서비스산업 육성 등 중장기적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특별연장근로 신청이 늘어나 기업의 숨통이 트였다”며 “유연한 근로시간을 위한 입법, 탄력근로제 국회 통과가 안 됐는데 조속한 입법 추진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사스, 메르스를 거치면서 국가 질병관리 업무가 중요해졌다”며 질병관리본부장의 위상을 높일 것도 제안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이 신속했다”며 “다만 새로운 정책이 일선현장에 적용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감사원의 감사우려로 적극행정이 곤란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감사원이 적극행정 시행 공무원에게 면책뿐 아니라 포상까지 하는 방안을 이미 발표했고 사전컨설팅 제도도 있다”며 경제 부처에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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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의 발언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대기업에 대해서는 주문할 것이 별로 없다. 너무 잘해 주고 계시다”면서도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더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장관들의 답변이 안 된 부분은 관계 부처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속도감 있게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종 감염병이라고 하지만 그간 너무 위축돼 있었다.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다”며 “저도 요 며칠 행보를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맞추고 있는 만큼 재계도 뜻을 모아서 분위기를 붐업시키는 것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