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퇴짜맞은 ‘웨스테르담호’ 승객들, 캄보디아서 총리 꽃다발 받으며 하선

이민영 기자|2020/02/14 15:43
사진=AP,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개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의 승객들이 14일(현지시간) 크루즈선에서 내리기 사직했다.

AP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부는 13일 저녁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전원의 하선을 허가했다.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14일 오전 현장을 방문해 배에서 내리기 시작한 승객들과 직접 악수를 나누며 꽃다발을 전달했다. 앞서 총리는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위급한 시기에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탑승객들은 곧 전세기편으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한뒤 각자의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웨스테르담호는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해 홍콩에 기항한 뒤 지난 1일 다시 바다로 나왔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일본·대만·괌·필리핀·태국 등 5개국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