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주말·휴일 종로 유세 경쟁…‘결과 나올 때까지 몰라’
자영업자·소상공인·청년층 마음 다독이기
부동층 이동 조짐, 정부 지원론-견제론 팽팽히 맞서
이장원 기자|2020/02/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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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휴일인 16일 새문안교회 등 종로 지역 교회 3곳의 예배에 참석한 뒤 지역 주민들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주말인 전날(15일)에는 광장시장을 찾아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주차공간 부족 문제 등을 짚어봤다. 이 전 총리는 “유통구조의 변화와 중국산 제품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저가를 무기로 많이 들어오는 등의 구조적 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역량을 다해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휴일 창신동 골목시장 방문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이들에 대한 지원정책과 경제활성화를 고민했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에도 창신동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교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전날 대학로를 찾아 청년들과도 시선을 맞췄다. 황 대표는 “우리가 청년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러 나왔다”며 “젊은이들과 중도층도 우리 당으로 많이 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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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부 견제론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정부 지원론을 앞질렀다.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45%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43%)보다 많았다. 중도층과 무당층이 야당 승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갤럽은 평가했다.
전국적 통계를 종로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정부 지지·견제 입장에 따라 종로 표심이 오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 비공개, 임미리 교수 고발 논란과 종로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은 부동층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황 대표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이 정부 견제론에 따라 황 대표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례대표 투표를 통해 야권을 지지하는 교차 투표가 이뤄지면 이 전 총리 쪽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종로 유권자들 사이에선 정부 지원과 정부 견제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한 시민은 언론에 “죽고 싶을 정도로 경제가 힘들다. 무조건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라며 “황 대표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야당은 그냥 반대하는 것 말고 특별한 비전 제시가 없지 않으냐”며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