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대구 비상이지만 유사상황 어디든 있을 수 있어... 학교당국도 긴장해야”
8년만의 17개 시도 교육감 간담회...코로나19, 교육현안 논의
교육감들 보건교사확충, 교육국무회의, 지방교육분권 등 건의
이석종 기자|2020/02/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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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감염병 대응에는 긴장하면서도, 심리적으로 과도한 불안감이나 공포로 위축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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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코로나19에는 시·도 교육청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과소대응도 문제지만 과잉대응도 문제다. 불필요한 불안감의 파장이 큰 만큼 철저히 대응하되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걱정이 많다. 어제 오늘 상황 많이 달라졌다”며 “청정한 지역이었는데 확진자 발생해 대구 전체가 당황하고 있다. 동선을 파악해 감염자가 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코로나 불안심리 바이러스가 더 무섭더라”며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설치되면서) 충청권이 마치 관문처럼 돼 술렁였는데 대통령께서 다녀 가셔서 많이 안정화 됐다”고 말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울산의 학교 현장을 방문하니 보건교사가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었다”며 “코로나 초기대응의 컨트롤타워가 보건교사인 만큼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교과 교사 외 별도 정원으로 배치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도성훈 인천교육감, 임종식 경북교육감도 보건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따돌림 등이 있을 우려가 있어 생활지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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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방안 논의와 함께 교육현안에 대한 논의를 있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교육혁신과 각종 현안 협의를 위해 대통령과 시·도 교육감의 정기적 소통 통로 있었으면 한다”며 가칭 ‘교육국무회의’ 형식을 제안했다.
또 조 교육감은 “서울에서 17년 만에 장애인특수학교를 만들어 4월에 개교하는데, 아이들이 대통령님을 초대하는 손편지를 써왔다”며 편지를 전달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참여정부 때도 의욕 갖고 교육개혁을 추진했지만 좌절했다”며 “언제나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고만 하는데 지금 구실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라며 “매사를 그때까지로 미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직접 독려하시고 임기 내 반드시 이룰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기회 아니면 교육개혁, 지방분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 박종훈 경남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도 “미래 교육의 핵심기제가 고교학점제”라며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이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교원성과급제 폐지를 요청하며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효율성이 높다. 대통령께서 유은혜 장관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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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교육감의 발언을 들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가교육위원회는 21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안에 입법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역시 “교육국무회의와 관련해선 앞으로 더 자주 뵙고 말씀 들을 수 있는 기회 갖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주신 말씀은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교육위원회 등) 입법이 필요한 것은 총선 후 5월 말 마지막 20대 국회에서 한번 더 기회가 있을 것이고, 지방교육 분권은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