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시, 대구발 탑승객 80명 14일간 격리조치

대구~다낭 항공편 운항 중단된 가운데 마지막 항공편
한국인 승객 20명, 베트남인 승객 58명 의료 검역 후 14일간 격리조치
다낭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다낭시 차원의 결정"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2020/02/24 19:17
24일 오전 베트남 다낭시 보건 당국이 대구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입국한 항공편 탑승객들 80명을 14일간 격리 조치했다. 탑승객들을 격리조치 하기 위해 다낭 공항에 준비된 차량들의 모습./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베트남이 24일 대구에서 다낭으로 입국한 항공편의 승객 80명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24일 타인니엔·VN익스프레스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다낭시는 24일 10시43분(현지시간)에 다낭 국제 공항에 도착한 대구~다낭행 항공편 VJ871 탑승객들에 대해 의료 검사를 실시한 후 14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비행 중이던 오전 10시에 이루어졌다. 다낭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다낭시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 밝혔다. 항공사 측이 대구~다낭 운항을 중단한 탓에 해당 항공편이 대구발 마지막 항공편이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해당 항공편에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한국인 승객 20명과, 유학생·근로자 등 베트남인 승객 58명. 태국인 승객 2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베트남인들은 동응예 예비군 훈련장에, 한국인 승객들은 다낭시 폐병원에 격리조치 될 것이라 밝혔다. 다낭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80명의 승객들이 이상 징후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보건 당국은 발열 증상을 보이는 베트남인 승객을 따로 격리시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폐병원에 격리된 의심환자는 현재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상태다. 팜 쭉 럼 다낭시 질병관리센터 부원장은 “한국과 베트남 승객들 모두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하고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럼 부원장은 80명의 승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항공기를 비롯한 차량·계단 등을 소독하는 등 철저한 방역작업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다낭시 보건 당국은 총 240명(베트남인 185명, 외국인 55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중 155명은 격리 조치가 해제됐으며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23일 오후 3시(현지시간)을 기점으로 한국발 항공편을 이용해 베트남에 입국하는 모든 승객들에 대한 의료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검역설문지 작성을 의무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