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리스크=신동빈’ 고리 끊나]전문가들 “신동빈, 잇따른 국내외 악재 위기관리능력 보여줄때”
안소연 기자|2020/03/12 06:00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롯데의 사업구조에 대해 “유통만 올인 한 게 아니라 석유화학의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다지고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면서 “이러한 구조를 통해 버티기에 돌입할 때”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롯데가 그동안 예견돼 왔던 리스크를 제 때 예방하지 못한 점은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위기가 전형적인 ‘회색 코뿔소’의 사례라는 것이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뜻하는 개념이다.
이어 “롯데는 가장 보수적이고 관료적인 그룹이었지만 신 회장이 환골탈태할 기회를 잡은 것”이라면서 “과거 실패 경험을 자산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부문의 사업에서 현재보다 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정호 서강대 겸임교수는 “화학의 경우 부피가 커진 지 오래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잔뼈가 굵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신 회장이 얼마나 화학 비즈니스에 대해 익숙한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학 부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유통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금처럼 산업을 가리지 않고 수요와 생산이 위축되고 있을 때는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산업이 많지 않다”고도 봤다.
이어 그는 “평상시에는 전문 경영인들에게 맡기면 되지만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오너 경영인만이 사태를 돌파할 수 있다”면서 “오너경영인으로서 신 회장이 제실력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