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담화] 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야
이지선 기자|2020/03/19 06:00
조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주가부양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감소 효과에 더해 기업의 주가 제고 노력 신호로 받아들여 주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본질적인 주가 상승 요인은 아니라는 얘기죠.
사실 주식을 직접 매입하지 않아도 외국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IR행보 등으로 기업의 실질적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 주가는 인수합병(M&A) 성공이나 호실적 등 경영 성과에 따라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조용병 회장의 행보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물론 이들도 본질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은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뿐 아니라 주가 부양과 이익 환원을 약속하는 행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죠.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주식을 매입하면 당장 사업 확장이 어려운 시기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습니다. 당장은 해외 IR활동이나 해외시장 진출도 잠시 중단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신한금융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2만4400원입니다. 조용병 회장 취임 1년 차인 2018년 3월, 최저가(4만4500원)와 비교하면 45%나 내려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