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며칠 내 끔찍한 것 시작...핫스폿 항공·열차 운영 중단 검토”

미 코로나19 확진자 21만6500, 사망 5000명 넘어
WP "의료 보호장구 재고 거의 바닥"
뉴욕증시, 1분기 폭락 이어 4월 첫날 하락 출발
유조선, 구매처 없어 해상 표류...'마이너스 유가' 현실화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0/04/02 13: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뉴욕·마이애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 스폿(집중발병지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과 열차 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욕·마이애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 스폿(집중발병지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과 열차 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또다시 급락했고, 국제유가도 다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핫 스폿을 오가는 항공 및 열차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되풀이했다.

그는 “어제 말했듯이 어려운 날들이 미국 앞에 놓여 있다. 몇주가 될 것인데, 지금부터 며칠 내로 시작될 것이고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앞으로 2주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고, 백악관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는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이행해도 10만에서 24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2일 자정(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일 오후 1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6515명이고, 사망자는 5119명이다. 확진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고,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1만3155명)·스페인(9387명)에 이어 세번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연방정부가 비상용으로 비축해놓았던 호흡기 마스크와 가운·장갑 등 의료 보호장구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고 국토안보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3.65포인트(4.44%) 급락한 2만943.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4.09포인트(4.41%) 내린 2470.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39.52포인트(4.41%) 떨어진 7360.5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끝난 1분기 다우지수는 S&P500지수는 각각 23.2%·20.0% 폭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4.2% 하락했었다. 분기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 충격이 있었던 1987년 이후로, S&P500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로 최대폭 주저앉았는데 4월 첫 거래일인 이날 다시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17달러) 내린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4거래일 만에 반짝 반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증산을 통한 가격 인하라는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에서 유조선들이 원유를 가득 싣고 출발하지만 정작 사겠다는 곳이 없어 해상을 떠도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고, 원유 생산업자들이 돈을 주면서 원유를 가져가 달라고 요청하는 ‘마이너스 유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실제 지난달 중순 아스팔트 제조용 고밀도 유종인 ‘와이오밍 아스팔트 사우어’는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가격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