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제조업체 체감경기, 글로벌 금융위기때 수준”
최원영 기자|2020/04/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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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55’에 근접한 수치로 낙폭 역시 이 때(-24p) 이후 최대치다.
BSI는 지난해 3·4분기에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1분기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2분기 지수는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들이 느끼는 피해는 수치로 입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 ‘중국산 부품·자재조달 어려움(29.4%)’, ‘방역물품 부족(29.4%)’, ‘자금 경색(24.0%)’, ‘물류·통관 문제(14.5%)’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감소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22%로 집계됐다.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한 산업현장의 피해 정도’에 대해서는 35.6%가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41.4%)하거나 더 크다(35.6%)’고 답했다.
기업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금융·세제 지원(72%) △기업조사 유예(35.3%)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31.4%)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8.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을 맡고 있는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이 대-중기, 내수-수출, 금융-실물에 관계없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일선 창구에서의 자금 집행 모니터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