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 어찌하오리까
최성록 기자
최성록 기자|2020/05/15 06:00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94%가 현 산업용 전기요금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90%는 경부하요금(심야시간대 할인요금) 인상 시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요금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부하요금은 한전의 계속된 적자로 인해 올해 중 인상이 유력시된다.
경부하요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94.7%가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꼽았다.
대안으로 ‘중소제조업 전용 전기요금제 신설’이 꼽힌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에 맞는 요금제를 따로 운영하지 않고 대기업과 동일한 ‘산업용 전기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논리에서다.
물론 이 같은 전용 요금제는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 미중 무역전쟁 여파, 코로나 19 등으로 중소기업 대다수가 사지(死地)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의 활로를 마련하는 일을 늦춰서는 안된다. 요금제 신설을 진지하고 신속히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