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美 하버드 의대 교수, 맞춤형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세계 최초 성공
문누리 기자|2020/06/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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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졸업생인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맥린병원의 김광수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 병 환자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해 뇌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파킨슨 병의 임상 치료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떨림이나 경직 등 운동장애 증상을 동반하는 파킨슨 병은 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발생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성인의 세포를 다시 원시 세포로 되돌린 역분화 줄기세포는 배아 줄기세포와 달리 환자의 성체 세포를 이용한다. 이에 생명 윤리 및 면역 거부 문제가 없다. 다만 파킨슨 병 환자의 체세포를 안정적으로 줄기세포로 전환한 뒤 다시 도파민 세포로 분화시키기 위해 효율을 극도로 높여야 한다. 또 부작용과 유해성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고난도의 기술로 여겨진다.
역분화 줄기세포를 이용해 뇌 질환 치료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1년 역분화 줄기세포 제작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파킨슨 병 동물 모델에 적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 해당 환자의 뇌에 역분화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이식하고, 이후 2년 동안 PET(양전자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테스트를 거쳐 지난달 임상 치료에 성공했음을 밝혔다.
의사이기도 한 해당 환자는 이번 치료로 구두끈을 다시 묶을 수 있게 됐다. 또 수영·자전거 등의 운동 능력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앞으로 안전성과 효능성 입증을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며 “맞춤형 세포 치료가 파킨슨 병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지난 달 14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