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은평 모아모아는 必환경이다
2020/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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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 그대로 환경과 잘 어울리는 일을 뜻하는 친환경을 넘어서, 반드시(必) 환경을 지키기 위한 ‘필환경’이 대두되는 시대이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는 ‘트렌드 코리아’를 통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로 이러한 ‘필환경’을 소개 한 바 있다.
최근 관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을 모시고 교육 간담회가 열렸다. 한 교장선생님에게 학교 주변에 일부 주민들의 각종 쓰레기 투기를 자제시켜 달라는 건의를 들었다. 순간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쓰레기 문제는 우리의 현실이다.
각 동네에 거점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번,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나온 주민들은 깨끗해진 골목에 기분이 좋아져 환한 표정으로 일종의 이벤트를 즐긴다. 주민들은 현장리더와 코디네이터와의 교감을 통해서 깨끗하게 닦은 우유팩, 페트 병, 종이 등 재활용품 폐기물을 총 8가지로 분리 배출한다. 모아모아 사업은 동주민센터와 주민, 현장리더, 코디네이터와 구청 자원순환과가 협력하는 민관 협동 체계이다. 서로 얼굴을 아는 동네 사람이 모여 모아모아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간다.
필자는 일상 생활에서 쓰레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 생활 폐기물과의 한판 승부를 겨루고 있다. 생활폐기물 6400톤 감량을 설정하고 재활용품 판매율을 70%까지 올리려는 것이 모아모아 사업의 목표이다. 또한 서북부 3개 자치구는 환경 문제의 효율적인 해결을 위해서 서대문은 음식물을, 마포는 소각을, 은평은 재활용 처리라는 ‘환경빅딜’로 중복투자를 막아 예산을 절감한다. 앞으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건립되면 더욱 체계적인 재활용 처리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은평 주민들의 호응도 좋다. 종교 단체에서는 ‘모아모아 사업’에 동참해 홍보를 위한 플래카드도 걸고, 종교시설 앞에 거점 시설을 배려해 주기도 한다. 다른 자치구에서는 우리 모아모아 사업을 벤치마킹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들이 나서니 모아모아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이제 나부터 하는 소소한 실행이 필요하다. 평소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용기 대신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도록 하자. 화장실에서 종이타월을 대신해 손수건으로 손을 닦는다거나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한다면 개인이 먼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이제 환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은평 모아모아는 필환경의 시대에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적합한 사업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