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청문 정국...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 ‘아들 문제 급부상’
국회 외통위, 인사청문회 23일 실시 결정
정금민 기자|2020/07/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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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의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가 현직 국회의원인 데다 거대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어떤 돌발변수가 불거질지 주목된다.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오늘까지 제출된 자료제출 요구 건수는 총 1335건”이라며 “효율적인 자료 제출을 위해 지금까지 요구된 자료제출 요구서는 우선적으로 해당기관에 송부하고 이후 의원이 제출하는 자료제출 요구서는 위원장이 해당기관에 요구하도록 위임 해달라”고 중재했다.
현재 야당이 들여다보고 있는 이 후보자에 대한 쟁점 사안은 아들의 병역 면제 경위와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등이다.
국회에 제출된 인청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남 이 모 씨는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평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 모씨가 군 면제 판정 후 약 4개월만에 카트레이싱을 즐기거나 맥주상자를 허리 높이까지 드는 활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야당을 중심으로 병역 면제 과정에 대한 의혹이 빗발치고 있다.
◇‘아들 병역·유학 자금’ 쟁점 급부상…가시밭길 청문회 예상
통일부 당국자는 “카트레이싱 동영상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효자맥주 프로젝트’와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된 장면”이라며 “맥주 상자를 번쩍 들었다는 표현은 상식적으로 어깨 너머로 올리는 것이어야 하는데 (언론 보도 등에서의) 표현이 좀 과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반면 김기현 통합당 의원실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이날 통화에서 “의사 출신인 동료 의원들이 이 모씨의 병역 의혹을 풀려면 엑스레이(X) 검사 사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며 “그런데 의원실이 통일부에 넘긴 200개의 질의자료에 통일부는 민감하다는 이유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를 놓고도 김 의원과 통일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재산이 8년만에 6억 원 가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세계 2위 수준인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의 학비를 충당한 데 대한 구체적인 증빙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통일부 당국자는 “답변 자료를 준비 중이지만 스위스 바젤 디자인학교의 학비가 억 단위가 아닌 5000만 원 이하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 요청안 접수 20일 째인 오는 27일까지 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만약 시한을 넘길 경우 문 대통령은 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