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경영참여 후 한화 매출 5년간 10조 훌쩍…태양광 2배 성장세
[한화 3.0 김동관 손에]①
5년간 태양광 키우고 공격 경영
"그룹 운영능력 안정적" 긍정평가
윤서영 기자|2020/08/26 06:00
특히 올해는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당시만해도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 투자를 단행,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컸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하는 등 뚝심있게 사업을 이끈 결과 현재 태양광 사업은 한화그룹의 주축 사업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이끈 주인공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입지는 물론 역할론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1조3000억원에서 작년 50조4000억원으로 5년간 10조원이 늘었다.
전체 매출 중 태양광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5년 8.27%에서 2017년 6.8%로 줄어들다 작년엔 12.25%로 2배가량 올랐다. 그동안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군으로 꼽히던 화약제조업 매출 비중이 14.50%(2019년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태양광 사업의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영업이익률도 매년 상승세다. 작년 상반기 4.11%이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6.57%까지 올랐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으로 자산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한화그룹의 자산 총계는 190조원으로 지난 2016년말보다 45조원 늘었다. 2016년은 김 부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사업이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내던 해다. 2010년은 태양광 업황이 좋지 않던 시기임에도 불구, 김 회장은 태양광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사업을 위해 1조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이는 한화가 태양광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화의 태양광 사업 입지는 커지는 모양새다. 이미 한화큐셀과 한화글로벌에셋은 작년 말 기준 셀 9.0GW와 모듈 11.3W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태양광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하겠으나 내년부터는 연평균 18% 이상의 성장세가 전망되며 미국에서도 친환경 정책 강화 목소리가 나오면서 최근 한화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그룹 내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한화그룹내 비금융 회사는 총 76개로 이 중 4곳(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주가가 3만원선을 넘은 곳은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지난 3월 23일 한화솔루션 주가는 9410원에 마감했는데 이날 기준 종가는 3만1700원으로 3월 대비 주가가 236.87% 급증했다. 한화솔루션의 시총 규모도 1조5000억원에서 5조677억원으로 4조원이 넘게 올랐다. 코스피 시장 기준, 시총 순위는 89위에서 51위로 38단계 뛰었다.
한화그룹의 사업재편이 이뤄지면서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선 경영 수업 중인 김 부사장이 부친인 김 회장 아래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이 과감한 투자와 결단력으로 그룹의 인수합병(M&A)을 이끌면서 덩치를 키웠다면 김 부사장은 수소트럭 니콜라 창업자를 직접 만나 수소사업 협력 관계를 다지는 등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사업적인 면에서도 태양광 사업이 불모지였던 시절부터 태양광을 키워 한화그룹의 주축 사업으로 이끌어왔다는 게 가장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라며 “경영 능력과 함께 리더로서의 덕목들도 갖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