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2천억원 투자 유치로 ‘금융의 수퍼 앱’ 비전 본격화

은행·증권 신규 사업으로 50조 규모 비대면 금융시장 공략

조은국 기자|2020/08/28 11:24
이승건 토스 대표.
모바일 금융 폴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주요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1억7300만달러(한화 약 206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회사 설립 후 이뤄진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토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조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3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투자에 참여한 기존 투자사는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 세콰이어 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그레이하운드 캐피탈(Greyhound Capital)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 속에서 진행된 대규모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투자를 통해 토스에서 제공하는 약 40여개 이상의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각 금융 계열사 사업을 본격화해 더욱 통합적이고 완결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페이먼츠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를 완료하고 국내 PG 거래의 20%를 차지하는 8만 가맹점을 확보해 토스결제와 PG 서비스를 결합,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분야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모바일 증권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차별화된 모바일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본인가를 거쳐 출범할 예정인데, 진정한 중금리 상품 등을 통해 기존 금융 소외계층에 1금융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는 고객 만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상담 시도를 통해 높은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며 시장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토스는 지난 3년간 약 4배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성장을 통해 현재 매달 1000만명이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매출액 역시 작년 1187억 원을 달성하며 수익화를 시작한 2016년 이후 연평균 225%의 큰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사업 확장에 따라 기업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돼, 현재 계열사 포함 약 600여명의 임직원이 재직 중이다. 연말까지 약 500명 이상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금융의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어 나갈 ‘금융의 수퍼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이 꿈에 한 단계 더 다가갔다고 생각하며, 일상의 모든 금융 생활을 토스를 통해 바꿀 때까지 계속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2월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8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 4900만 건, 누적 가입자는 1700만 명을 돌파했다. 출시 이래 누적 송금액은 100조원에 이른다. 시장 규모의 경우 토스를 비롯한 인터넷은행, 증권, 페이먼츠, 보험중개 등 각 계열사를 통한 전체 시장 기회를 산정했을 때 연 매출액 기준 약 50조의 시장 기회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