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한국 뺀 국방장관 회담 이어 외교장관 통화...인도태평양 문제 논의
폼페이오 미 국무-모테기 일 외무상 통화
"인도태평양 공유 우선순위 논의...미일동맹 공고 재확인"
에스퍼 미 국방-고노 일 방위상, 괌 회담 이어 미일 외교장관 회담
미일인도호주 인도태평양전략서 한국 빠져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0/09/0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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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성 장관이 29일 미국령 괌에서 회담을 갖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공동 비전’에 관해 논의한 데 이어 미·일 외교장관이 전화회담을 갖고 대(對)중국 전략 등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대북 문제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어 “양 장관은 역내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미·일 동맹 및 공동의 헌신에 대한 공고함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도 “언제나처럼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멋진 대화를 했다”면서 “미·일 동맹은 역내와 세계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법치 보장에 열쇠”라고 적었다.
미·일 외교장관은 통화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양국 현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전화로 퇴임 인사를 나눴다.
아울러 에스퍼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29일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 내에서 회담을 갖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힘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했고, 북한 비핵화 문제도 논의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에서 한 화상 대담을 통해 미국과 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4각 협력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인도·태평양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력한 다자 구조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과 같은 강인함이 없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있지만 다루는 범위가 너무 방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기존 협력 모임을 가져온 4개국 외에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간에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소통을 하는 것은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의 4개국 외 협력 사례로 4개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뉴질랜드까지 포함해 매주 논의를 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