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씨앗 미스터리’에 아마존, 해외배송 씨앗 판매 금지
선미리 기자|2020/09/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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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외국 식물 판매업체들에게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씨앗 및 식물 판매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이로써 아마존을 통해 해외에서 미국으로 식물 관련 물품을 배송할 수 없고, 미국 안에서도 외국업체의 판매 및 배송은 금지된다.
아마존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아마존의 고객들을 보호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며 “미국에 거점을 둔 업체의 판매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지침에 따르지 않으면 계정이 삭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월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전세계 가정에 정체불명의 중국발 씨앗이 배송된 사건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워싱턴·조지아·캔자스·메릴랜드 등 곳곳에서 주문하지 않은 소포를 받았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소포 겉면에는 보석이나 장난감 등 다른 내용물이 적혀있지만 소포를 열어보면 주문하지 않은 씨앗이 들어있다.
해당 씨앗이 어떤 목적으로 배송됐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미국 농무부 등 관련 당국은 해당 씨앗이 미국 농업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중국 당국과 협조하여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페스트 등 전염병을 퍼뜨리기 위한 ‘생화학 테러’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차이나 포스트’라는 문구가 찍힌 소포 자체가 위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미 전역에서 정체불명의 씨앗을 배송 받았다는 보고가 약 2만건에 달하며 9000여개의 소포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00개 이상의 소포를 조사했다. 농무부 측은 일부 유해식물의 씨앗이 발견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만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씨앗이 미국 농업에 해를 가할 수 있는 만큼 집중 감시체제에 돌입하고 이상상황 발생시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