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미·중 겨냥해 “남중국해 평화적 해결 중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9일 EAS 회의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위한 국제사회 지지 당부

정금민 기자|2020/09/10 09:36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번영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9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중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18개국이 참여했다.

강 장관은 “해당 수역 내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 및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며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하거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위를 방지하고 비군사화 공약을 이행하며 남중국해 행동규칙 협의가 국제법에 합치하고 모든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강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요청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남북미 정상들이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비전과 전략적 방향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비전통 안보 위협 상황에서 방역과 보건의료, 인도주의 분야 등의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주민 생활 증진,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확고한 의지도 설명했다.

이에 각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에 있어 조속한 대화 재개, 남북미 정상들 간 합의사항 이행의 중요성,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건설적 논의를 지속하고, EAS 출범 15주년 기념 하노이 선언 등 적실성 있는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아세안+3(한중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자 공조체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남북미 간 대화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