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폐허 산불 원인 ‘기후변화’ 지목 놓고 트럼프-바이든 논쟁
트럼프 대통령, 서부 산불사태, 주 공무원 숲 관리 실패 때문
"기후변화 과학이 안다고 생각치 않아"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 기후방화범·기후부정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0/09/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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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번 산불 사태가 주(州) 공무원들이 숲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기후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바이든 대선후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 방화범(climate arsonist)’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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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의 크로풋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기후 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정으로 인식하기 위해 당신과 협력하고 싶다”며 기후 변화에 관한 과학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그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미 연방 ‘기후 변화 보고서’에 대해 “믿지 않는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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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는 과학을 존중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이미 여기에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곧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대형 산불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워싱턴 등 3개 주를 중심으로 총 10개주에서 100여건으로 확산됐다. 미국 국립중앙소방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형 산불이 87곳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 면적은 460만 에이커(1만8615.5㎢)로 한국(10만188㎢)의 19%에 육박한다.
이번 산불로 최소 35명이 사망했으며 10여명이 실종됐으며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콜로라도주 39곳 대형 화재 인근 주민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