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무한질주, MZ세대 인증+플렉스 문화에 날개달았다

골프 치는 밀레니얼 세대
나이키골프·아디다스골프, 스니커즈 디자인 골프화로
이번주 최대 대목

박지은 기자|2020/09/23 17:26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 ‘더카트’/제공=코오롱FnC
골프웨어 시장에 활기가 돌고있다. 최근 2~3년새 2030 골프 인구가 늘어난 덕분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2030세대의 ‘#골린이(골프+어린이)’ 게시물은 10만여 개에 육박한다.

2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트렌드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위 18개 골프웨어 업체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33%를 기록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 18곳의 같은 기간 성장률이 0.04%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골프시장의 성장은 ‘필수 아이템’인 골프장갑 수입금액으로도 확인 할 수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갑 수입금액은 1771만7000달러(약 206억원)로 2010년 937만5000달러 대비 88.9% 증가했다. 올해 1~8월에도 1465만 9000달러 어치의 골프장갑이 수입됐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골프웨어 업체 중에선 아쿠쉬네트코리아와 한성에프아이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아쿠쉬네트코리아는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전개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260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2430억원)보다 7.2% 증가했다. 타이틀리스트는 PXG와 함께 프리미엄 골프웨어 투톱 브랜드다. 레노마골프를 전개하는 한성에프아이 역시 지난해 매출 20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동력은 2030세대의 ‘플렉스(FLEX, 과시)’ 인증 문화다. 과거 4050세대는 골프웨어보다 장비에 관심이 컸지만, 2030세대는 골프웨어를 갖춰 입고 필드에 나가는 것을 즐긴다. 나이키골프·아디다스골프의 인기 스니커즈 디자인의 골프화나 토끼방울 모자, 미니 스커트 등이 인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은 사진에 잘 나오는 흰색 상의, 컬러풀한 하의, 다리가 길어보이는 골프화처럼 골프웨어의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고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를 비롯해 △PXG △와이드앵글 △나이키골프 △캘러웨이어패럴 △마스터바니에디션 등이 인기 브랜드로 꼽힌다.
LF의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제공=LF
올해 골프용품 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프는 소수의 인원이 야외에서 진행하는 만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헬스장 등 실내 운동시설 등이 휴업하면서 반사이익을 봤다는 의미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487만명 정도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 운동에 관심이 커지면서 약 10% 정도 골프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골프 #골린이 관련 콘텐츠들.
2030세대를 겨냥한 신규 골프 브랜드 출시도 줄을 잇는다. LF는 ‘더블 플래그’와 ‘닥스 런던’을,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더 카트’를 최근 출시했다. 코오롱FnC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골프화로 알려진 브랜드 ‘지포어’의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한섬의 창업자인 정재봉 사우스케이프 회장은 지난 7월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사우스케이프의 온라인 판매에 돌입했다.

한편 골프웨어 판매는 9~10월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추석 연휴기간 전국 51개 골프장이 문을 열고 예약 수준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