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소부장 협의체 발족… “수요·공급기업 힘 모은다”

산업부, 연대·협력 산업전략 발표… 대표케이스로 바이오 산업 육성
바이오 소부장 기술개발 지원 5년간 857억원 투입…“협력 모멘텀 확보”

조재학 기자|2020/09/24 11:00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가 발족됐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수요기업 13개사와 아미코젠, 동신관 유리공업, 에코니티, 제이오텍 등 공급기업 42개사가 참여하고, 한국바이오협회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

참여 기관들은 바이오 핵심 소부장 기술개발협력부터 착수해 공급기업이 수요기업 요구에 맞는 수준으로 품목을 개발하면, 수요기업이 실증테스트 및 기술자문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 규모는 2조6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 생산 장비 국산화율은 약 16.5% 수준으로,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부자재·장비는 여전히 글로벌 기업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협의체 발족을 계기로 생산 장비 국산화율이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이번 발족식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경제주체간 협력을 촉진하는 ‘연대·협력 산업전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위기 극복과 미래준비를 위해 △연대·협력 모델을 개발·확산하고 △참여주체 확대 △유형별 맞춤형 정책지원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바이오 업계는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 특성상 개방검사로 인한 설비 가동 중단 시 설비 정상 가동까지 최장 40~48일이 소요돼 해당 제도가 생산 수주 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내년 상반기 중 바이오 업종에 대해 압력용기 검사 주기를 기존 2년에서 4년까지 연장하는 제도 개편을 약속했다.

산업부는 바이오 소부장 연대와 협력의 마중물로, 필터·배지·바이오리액터 등 16개 소부장 개발에 향후 5년간 85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술개발 협력품목을 확대하고 수출·투자유치 등으로의 연대협력 분야 다변화 등 협의체 논의 범위를 지속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협의체가 기업 애로 해소 창구로 활용되는 등 튼튼한 산업 생태계 조성의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장관은 “바이오 산업에 ‘연대와 협력’이라는 가치가 이식될 때 세계 시장에서 더 넓은 영역, 더 높은 수준으로 K-바이오가 확산될 것”이라며 “산업부가 바이오 소부장 연대와 협력의 지원자이자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